번갈아가며 벌서기
여주군 점등면에 위치한 입큰회원터인 어우실낚시터.
원래 입어료 2만원의 유료낚시터였으나 2003년 6월 23일부로 1만원으로 인하한다 하여 그 현장을 찾아갔다.
태풍이 온다하여 어쩌면 비를 맞고 낚시를 해야하는구나 하는 생각에 여주를 향했는데,
구름만 잔뜩 낀 날씨에 비는 오지 않았다.
텅비어 있는 낚시터.
인기좋은 박총무 반갑게 취재진을 맞아준다.
그런데 대뜸 하는 말 "붕어 안나오는데 어쩌죠?" ㅠㅠ
붕어를 잡으로 왔는데 붕어가 안나온단다.
지난 주 까지는 그런데로 평균작을 할 정도였는데 금주 들어 이상스레 붕어의 입질이 끊겼고,
그나마 연안에서는 완전 낱마리수준, 그리고 상류권 좌대에서도 하룻밤 낚시에 10여수 미만의 저조한 조황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도 어쩌랴? 기왕 도착한 것, 이리 저리 살펴보고 살펴보면서 그래도 붕어가 나올만한 곳을 논의하는데,
아무리 머리를 짜봐도 정답이 나오지 않는다.
하는 수 없이 상류권 좌대에서 하룻밤을 보내기로 하고 함께 간 일행은 서둘러 배에다 짐을 싣었다.

어우실지 제방권 전경. 오른쪽에 보이는 과녁은 국궁장

제방 좌측 하류권

제방에서 상류를 보고...
좌대는 3개가 이어져 설치되어 있지만 정작 잠을 잘 수 있는 막힌 공간은 1동 뿐. 다른 두 곳은 천막을 쳐져 있는 좌대.
처음에는 이보다 상류쪽에 있는 좌대에 오르려고 하였지만 아무래도 포인트를 넓게 잡는 것이 나을 것 같아
이곳에 올랐다.
어우실지에 가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어우실 좌대는 2인용이다.
조금은 낡은 이 좌대는 또 한쪽 방향에서만 낚시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물론 그때 그때의 상황에 따라 그 방향은 조황이 좋은 쪽으로 설치되지만....

제방 우측 무너미권 전경. 무너미 윗쪽으로 좋은 자리들이 있다

상류권에 밀집되어 있는 좌대들

예전 매점 앞 전경
저녁을 먹기 전에 우선 수심을 맞추고 낚시준비를 다 해놓자는 의견에 일행은 부지런히 낚시준비를 하였다.
제일 오른쪽으로는 가람 님이 자리하고, 그 다음으로는 지롱이, 그 왼쪽으로는 바이킹 님, 그리고 가장 왼쪽 끝에는
윙~ 님이 자리를 잡고서 일단 다시 철수를 하여 저녁을 먹고 낚시를 시작하였다.
취재진이 낚시를 시작할 무렵 최상류쪽의 좌대에 두 사람이 오른다.
두 개를 연결해 놓은 좌대에 두 사람이 올라 다른 손님이 없는 관계로 한 좌대씩 자리하여 낚시를 준비한다.
올커니.
처음 저 좌대에 오르려고 했으니 오늘 이곳과 저곳의 조황을 한 번 비교해보자.^^
저마다 준비하는 미끼는 천차만별...
가람 님과 지롱이는 잉어와 향어 등 대물급을 기피하는 관계로 붕어만을 노리고 섬유질 미끼와 콩이 주성분이 떡밥을 사용하였고,
바이킹 님은 모처럼 호쾌한 손맛을 보리라며 어분계열의 떡밥을, 그리고 윙~ 님은 평소 하던대로라며 보리와 옥수수 등이
첨가된 식물성 떡밥을 준비한다.

좌대에 진입하기 위해 배에 오르는 취재진

앗! 윙~ 님이 배운전을???

천막으로 이어진 좌대가 취재진이 오를 좌대

사실은 이쪽에 더 앉고 싶었는데...
9시가 조금 넘은 시간.
역시 입질은 어분계열을 사용하는 사람이 가장 빨랐다.
날카로운 낚싯줄 소리와 함께 두 손으로 낚싯대를 거머쥔 바이킹 님은 한참을 실강이한다.
그리고 금일 탄 좌대중 조황이 가장 좋다는 윙~ 님의 자리에서 두 번째 비명이 울리고...
또 다시 바이킹 님이 대물을 걸어 요란한 소리를 내고 있는 사이, 상류쪽에 위치한 좌대에서도 대물이 걸렸는지
철푸덕거리는 소리가 오래 이어진다.
밤 시간에는 이렇게 약간은 시시하게 그렇게 지나가고, 윙~ 님과 바이킹 님의 철야의견에 지롱이와 가람 님은
이를 외면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취재진과 마주보이는 곳에 아침일찍 들어오신 손님

오시자마자 큰 녀석으로 한 수^^

대한민국 만세다^^ 바이킹 님이 한번에 두마리를...

어쭈 힘쓰는데? 윙~ 님도 벅찬상대를 만나 고생 고생
그동안의 잘못을 뉘우치고 5분간 벌서기^^
완전 그런 양상이었다.
아침 5시에 일어나 밤샘을 한 사람들과 합류하여 낚시를 시작했는데 정확하게 세 사람이 마치 짠 듯이 번갈아 가면서
대물들을 끌어 내는데, 한 번 걸린 잉어와 향어들은 그 씨알 대비 저항감이 대단하여 오랜 시간을 버텨야지만
겨우 살림망에 담을 수 있었다.
그래도 윙~ 님과 바이킹 님은 비교적 굵은 원줄과 채비들로 무장을 하였기에 거의 강제집행에 가까운 힘으로
저항하는 고기들을 끄집어 냈지만, 그래도 그 저항감이 워낙 강해 때론 좌대밑으로, 때론 목줄을 끊어 먹고,
때론 원줄마져 끊어트리는 격렬한 전투가 지속되었다.
그런데 가람 님의 사정은 이들보다 더했다.
원줄 1호, 목줄 0.6호, 미늘없는 바늘 4호를 사용하던 가람 님의 경우에는, 한번 걸린 고기를 살림망에 담는데
걸리는 시간이 적어도 다른 사람보다 1.5배는 더 되었던 것이다.
한 번 재어 본 시간은 무려 7분... ㅠㅠ
이렇게 세 사람이 번갈아 가면서 두 손을 번쩍 들고 벌을 서고 있는 사이 필자는 너무나 여유로웠다.
어제 밤에 두 번인가 사용을 하고 목줄이 터져버린 것 때문에 계속해서 콩가루가 주성분인 떡밥을 사용해서인지
작지만 앙증맞게 생긴 5치-6치 정도의 토종붕어만 올라온다.
이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한참 벌을 서고 있는 순간에도 입가에 웃음을 띄우고 여유를 부리고 있었던 것이다.

무엇을 하고 있는 모습일까요?

대물이 걸려 채비가 뜯길까봐 안절부절 못하고 버티고 있습니다 ㅠㅠ

바로 이녀석!!!

옆에서 다시 한 수를 걸어내는 순간 지롱이도 한 수
그런데 버무린 콩떡밥을 다쓰고 난 후 드디어 그 엄청난 괴력을 본인도 맛보고 말았는데...
분명 어분을 쓰면 잉어나 향어가 달려들 것은 물에 불보듯 뻔한 일. 그래서 가지고 있는 미끼중
그래도 식물성이 강한 것을 선택했고, 크기도 5-6치의 붕어가 한입에 딱 먹기 좋을 사이즈로 바늘에 달아
던졌으며, 붕어가 아닌 잉어의 입질이나 향어의 입질이 있을 경우 차라리 미끼를 살짝 당겨서
그 위태로운 상황을 겨우 겨우 피해갔었는데, 그 붕어의 입질을 빙자한 잉어란 녀석에게, 챔질과 동시에
버티는 그 힘만 보더라도 이건 분명 붕어라는 느낌을 주던 그 영특한 잉어란 녀석에게 걸려
드디어 5분이 아닌 무려 10분 가까이 벌을 서게 되고 만 것이다.

앞좌대에서도 벌을 서고 있습니다

살림망 1. 잉어와 향어가 워낙 커서 붕어는 쬐그만하게 ㅠㅠ

살림망 2. 마릿수는 얼마 안되지만 워낙 무거워서 잘 안들린다
해가 비친다.
태풍은 동해를 거쳐 멀리 멀리 사라져 버렸는지, 아직도 남은 잿빛 구름 사이로 종종 해가 비친다.
그리고 밤새 불던 바람도 그치고 정말 평온한 저수지 된 시간에도 입질은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었고,
벌을 서던 일행들은 반은 채비를 뜯겨 놓치고 반은 잡고 하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있었는데,
그 시각까지 상류쪽에 앉았던 두 사람 역시, 전생에 무슨 잘못을 했는지 번갈아 가면서 벌을 서고
있었던 것이다.^^

깨금발로 뭐하고 있니?^^
[어우실지 취재종합]
* 일시 : 2003년 6월 19일(목) - 20일(금)
* 장소 : 경기 여주 어우실지
* 수면적 : 51,000평
* 축조년도 : 1944년 10월
* 어종 : 수입붕어, 바닥잉어, 바닥붕어, 향어 등
* 좌석 : 수상좌대 9동, 연안좌대 170석
* 날씨 : 흐리다가 개임
* 취재 : 지롱이
* 동행 : 가람 님, 윙~ 님, 바이킹 님
* 포인트 : 상류권 좌대
* 수심 : 2.5m
* 낚싯대 : 2.5칸 1대
* 채비 : 1호 원줄, 0.6호 목줄, 4호 바늘
* 미끼 : 갖은 떡밥류^^
* 조과 : 잉어와 향어 대물급 다수외 5-7급 토종붕어 10여마리. 이중 9치급 두마리도^^
* 주입질 시간대가 아침 5시부터 9시까지였음
*** 어우실지 조황문의 : (031)882-6500, (011)238-1513
* 찾아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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