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 입큰 화보조행기 #14 > 충남 아산 봉재지 [2003.06.21-22]      [이미지만보기]


휴일의 봉재지


토요일 오후의 고속도로는 정속주행을 해야만 한다.

물론 카메라를 피하기 위해 그런 것이 아니고, 밀리는 차량때문에 그럴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그래도 낚시를 간다는 생각에 그리 피곤하질 않다.

비린내 물씬 나는 저수지, 그리고 낚싯대만 펼치면 이미 세상은 내것이 되어 버리니까..

거의 매일을 낚시를 해야하는 우리와 달리, 일주일에 한 번밖에 출조를 하지 못하는 샐러리맨의 마음은 어떠할까?

평일은 가고 싶어도 가질 못하고, 토요일에도 보통 오후 1시가 되어야 퇴근을 할 수 있고,

밀리는 고속도로와 국도를 가기 싫어도 어쩔 수 없이 가야만 하는 신세...

게다가 평일날 출조지 선정을 위해 이곳 저곳 기웃거리며 정보를 입수하다보면,

토요일 일요일의 조황보다는 평일의 조황이 훨씬 좋다는 것을 그림의 떡 처럼 봐야만 하는....

그래도 물을 찾아간다는 사실은 즐겁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봉재지 제방에서 상류를 보고... 좌대는 주로 제방 좌측으로 자리하고 있다




제방 우측 최하류권. 인기있는 포인트라서 많은 사람이 모여있다




관리소 앞의 잔교식 좌대. 이곳도 휴일에는 일찍 가야 자리를^^


봉재낚시터라는 간판을 보고 낚시터로 진입하는데 입구쪽에 유난히 주차된 차가 많이 보인다.

혹시 근방에서 무슨 일이라도 있나 싶어 언덕을 오르는데, 좌측 어깨너머로 보이는 하류권에

색색의 옷과 장비로 치장한 많은 사람들이 낚시를 하고 있는 것이었다.

하기사 최근에 얼마동안 봉재지를 찾은 것은 주로 평일이었고, 주말, 그것도 주말의 피크타임같은

오후 4시경에 방문한 적은 없었기에 의아해했던 것은 당연한 일...

주차된 차는 입구에서 관리소 앞까지 빼곡하게 들어서 있어서 주차할 자리를 찾는데에도 한참이 걸린다.


차에서 내려 낚시터 주변을 가만히 살펴보니 다른 곳과 달리 색다른 풍경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금새 느낄 수 있었다.

그것은 바로, 이른바 전문가?다운 사람들의 모습이 별로 눈에 띄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주섬 주섬 낱짐을 들고 배에 오르려는 가족인듯한 무리들에서도, 이제 막 도착하여 빈공간에 텐트를 치는 모습에서도,

또한 자주 봐왔던 단정한 민물낚시인 복장이 아닌, 그냥 편하고 평범한 옷을 입고, 아주 비싸지 않은

대중적인 낚싯대를 사용하여, 때로는 줄을 잡고 미끼를 투척하는 모습까지 그냥 눈웃음이 절로 나는 아주 평온한 모습들이었다. 원래 봉재지가 이런 곳이었을까?

'가족낚시터', '신병훈련소' 이런 수식어가 막떠오르는 이유가 무엇일까?




관리소 우측 연안 전경




뱃터에는 가족, 친구들과 함께 온 사람들로 북적북적 하다




오후 햇살을 받고 있는 좌대들


미리 전화를 하여 예약을 한 탓도 있지만 취재를 빙자^^한 관계로 좌대를 하나 겨우 얻어 탈 수 있었다.

주말에 좌대를 탄다는 것은, 그것도 좀 유명하다는 낚시터의 좌대를 탄다는 것은 매우 미안한 일이지만,

어쨋든 미리 전화를 한 것이 매우 다행스럽다는 생각을 하면서 좌대로 향했다.

제방 좌측 최하류권의 좌대.

하류에서부터 시작해서는 세번째에 속하는 좌대는, 지난 두 번의 취재때에 철수하면서 확인한 조황에서

상당히 좋은 조과를 보이던 곳이어서 기쁜 마음으로 좌대에 올라섰다.

연안을 바라본 수심은 1.5m정도.

이곳도 배수를 위해 물을 뺐지만 지금은 빠지지 않는 상황.

단, 도착하여 사장님이 하신 말(태풍이 비껴간 며칠 사이 조황이 안좋다라는 말)이 약간은 마음에 걸렸지만,

그래도 평균작이면 되지 하는 마음에 아무런 걱정도 하지 않았었다.




배를 타기 전 잔교식 좌대에 계신 분이 한 수




물이 빠져 있는 상태라서 자리가 위아래로 불규칙^^




잔교식 좌대 뒷편에서도 오후에 한 수




취재진이 탈 좌대에 새들이...




가장 하류쪽에 설치되어 있는 좌대




각 좌대에는 간이화장실이 설치되어 있다


낚시를 시작한지 30분도 안되어 가람 님 쪽에서 먼저 소식이 왔다.

그런데 잉어, 그저께 어우실지에서 대물급 잉어를 잡고 벌을 서더니, 오늘도 또 잉어가 걸려 벌을 서고 있다.^^

이어서 "아싸아~"하는 전매특허와 함께 오직붕어 님도 한 수를 걸었는데, 역시 잉어가 버티고 있다.

그리고 다시 가람 님과 오직붕어 님, 그리고 필자의 자리에서도 잉어가 나오기 시작하는데,

저녁을 먹기 전 까지만 6마리 정도의 잉어를 걸어내었다.

이렇게 잉어가 설치면 붕어가 안들어 오는데...


붕어가 들어오긴 들어왔다.

저녁을 먹고 오직붕어 님이 잡은 굵은 씨알의 떡붕어를 보고서 그렇게 생각한 것이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계속 낚이는 것은 굵은 씨알의 붕어가 아닌 3치에서 4치를 겨우 웃도는 잔씨알의 붕어 뿐이다.

양 옆좌대에서도 찌놀림을 보니까 역시 마찬가지 상황인 것 같은데, 그래도 밤이 깊어가면 괜찮아지겠지 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잔챙이를 낚아내고 있었다.




낚시를 시작하자마자 가람 님이 한 수를... 요새 벌 자주 섭니다^^




옆자리의 오직붕어 님도 잉어와 한판




봉재지에 밤. 좌하 사진은 물에 비친 가로등불을 장시간 노출한 것. 우하는 바늘에 걸려 나온 징거미


차라리 새벽을 보자며 잠자리에 들어가 두 사람의 자장가 소리를 뒤로 하고 엄숙한^^가운데 낚시에 임하고 있는데,

초저녁의 입질보다 간결해진 입질에 희망이 보이는 듯하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라야 그렇지, 1시간, 3시간이 흘러가도록 계속 비슷한 씨알의 붕어가 올라오니 이제 지칠만도 하다.

손을 씻으려고 물을 떠보니 아직 그리 만족할만한 정도의 수온도 아니고, 물속 수온도 아직은 낮의 햇볕이

완전히 전달된 상황이 아니고, 바로 앞 수초대에서 철푸덕 거리는 소리와 뒷쪽 본류에서도 들리는 점프하는 소리를

들어보니 천상 아침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라 판단되었다.




바람이 부는 관계로 제자리에 서있는 전자찌가 10초간의 야간노출로 이런 모습을...


4시 반에 일어난 오직붕어 님의 뒤를 이어 5시경에 다시 아침낚시를 시작하였는데, 물속과 수면의 온도가

이상하게도 어제 저녁과 같은 양상이다.

아니 혹시 바닥에서 가장 알맞은 수온을 유지한 것이 불과 2시간 정도에 지나지 않았다는 말???

에이 설마... 하며 그래도 다가올 아침 입질을 기대하며 열심히 낚시를 하였다.

슬금 슬금 느물 느물...

쑥! 아니면 쏙~

찌는 정확한 어종을 분간하기 힘들 정도로 이상스럽게 움직이고, 그런 와중에 걸려 나오는 것은 토종붕어와

떡붕어긴 하지만, 아주 어린 녀석들 뿐이었고, 그 개체수 또한 만만치 않는 탓에 미끼가 바닥에 닿기도 전에 입질을 해댄다.

어찌나 이 어린 녀석들의 성화가 심한지, 피라미나 살치의 입질보다 우선을 하니...

그냥 주말을 즐기러 이곳에 왔다면 어쩌면 조금은 짜증이 났을 것이다.

하지만 낚시가 본업이다보니, 낚시터를 찾아 이렇게 많은 개체수의 잔챙이 붕어들을 보면 약간은 안심하는 버릇이 생겼다.

어자원 확충...

인위적으로 치어를 방류해도 적은 양이 살아남는데, 이곳은 다행스럽게도 원만한 산란이 이루워진 덕분에

지금은 짜증나는 크기일지언정 천적만 없다면 수년내에 만족스런 크기로 성장을 할 것이다.

그때까지 작은 붕어는 철수길에 재방류를 한다면....




제방 우측 하류권에서 아침 시간에 한 수




봉재지는 유난히 가족과 함께 오신 분들이 많습니다




뭔가를 잡긴 잡았는데 피라미인가? 붕어인가...


철수를 하면서 이곳 저곳의 조황을 확인해보고, 또 제방 우측권의 전경을 보니 확실히 가족단위나

친구들과의 출조가 유난히 많음을 느낄 수 있다.

그도 그럴것이, 봉재지에서는 야전취사에 대해 특별한 금지를 하지 않으며, 다만 산불이나 기타 안전사고에 대한

주의만이 있을 뿐 편안하게 자신들이 준비한 음식을 해 먹을 수 있으며, 수용인원에 대비한 충분한 방류를 한 탓에

아주 만족스럽지는 않을지언정 돌아가면서 힘찬 고기들의 손맛을 즐길 수 있고,

또한 풍부한 자원, 대물낚시인들은 싫어할지도 모를 그런 크기의 붕어들이 쉬지않고 찌를 가지고 노는 것이,

입질이 없어 그냥 심심하게 있는 것 보단 훨씬 낫기에 누구나 부담없이 찾는 그런 곳이 아닌가 한다.




정확히 9마리를 잡았는데 4마리는 점프를 해서 빠져나가고 나머지만 ㅠㅠ




상류쪽 좌대에서 낚시를 하신 분의 조과


어제 하류권의 조황은 취재진을 비롯하여 잉어외에는 저조한 조황을 보였지만,

상류쪽에 위치한 좌대들에서는 이보다 나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고, 관리소 근처 연안에서도 가끔은 활처럼 휘는 낚싯대를

볼 수 있었다.

대박??만이 낚시는 아닌 것, 모처럼 짬을 낸 출조 기왕이면 크고 많은 양의 고기를 잡는 것도 좋지만,

꼭 그렇지 않더라도 자연속에서 가족과 함께 싱그런 풀내음과 영롱한 밤하늘(토요일 밤에는 별이 안보였다 ㅠㅠ)을

바라보고, 진수성찬이 아닌 음식속에서 기쁨을 맛볼 수 있는 그런 하루가 된다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한다.

아직도 귓가에서는 밤시간 휴대용 변기를 설치해주고 돌아가는 총무 님의 반복된 말이 생생하다.

"라면국물이나 음식찌꺼지 같은 것을 물에 버리면 절대 안됩니다!!!"

이때문이어서인지, 취재진의 왼쪽, 더욱 하류쪽에 위치한 곳에서 낚시한 두팀의 철수장면에서는,

비록 돈을 지불하고 타는 좌대이지만, 좌대안에 구비된 비닐주머니에 자신들이 낚시하면서 발생시킨 온갖 쓰레기를

정성스레 담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아름다운 사람들....




봉재지 일요일 오전 스케치



[봉재지 취재종합]

* 일시 : 2003년 6월 21일(토) - 22일(일)

* 장소 : 충남 아산 봉재지

* 날씨 : 흐림. 일요일 아침 맑음

* 취재 : 데스크팀 지롱이

* 동행 : 가람 님, 오직붕어 님

* 수심 : 1.5m 내외

* 낚싯대 : 2.5 1대

* 채비 : 1호 원줄, 0.8호 목줄, 4호 붕어바늘

* 조과 : 잉어, 떡붕어 도합 9마리. 잡고기 및 새끼붕어 다량

* 미끼 : 떡밥

* 기타 : 수위가 안정되어서인지 하류쪽은 저조했으나 상류쪽의 좌대에서 조과가 훨씬 나았음


*** 금일 취재에 협조해 주신 봉재지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

*** 봉재지 조황문의 : 041) 531-3196



* 찾아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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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 [데스크팀] 지롱이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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