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 추천도서 > 강대공을 위한 낚시물고기 도감 [2001.06.16]   


* 강대공을 위한 낚시물고기 도감




* 낚시인들의 최대 관심, 오로지 '대어'일까?


흔히 사람들은 낚시를 아주 지루한 취미생활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물가에 낚싯대를 드리우고 한정 없이 고기가 미끼를 물기를 기다리는 그런 일은 돈주고 하라고 해도 못한다고 고개를 젓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이런 얘기는 한 번이라도 낚시를 해본 사람들 입에서는 나온 적이 없다.

정작 낚시를 하는 사람들은 그 물고기 한 마리를 낚기 위해서 그야말로 동분서주한다.

주말에 없는 시간을 쪼개 동호인들과 시간을 맞추어 차시간을 잡고, 웬만한 바다 낚시터는 대개 거리가 먼 탓에 새벽부터 부랴부랴 달려가는 것이다.


가면서도 시간을 아끼기 위해 낚시바늘에 줄을 묶고 채비들을 챙긴다. 눈앞에 바다가 보여도 목적지는 아직도 멀었다. 미끼를 구하고 물때를 체크하며 배를 수배해 또 1∼2시간을 육지에서 멀어져야 그나마 물고기에게 조금 가까이 간 것이다.


낚시인들은 이렇게 바쁠 뿐만 아니라 낚시를 하기 위해서 알아야 할 것도 많다. 다양한 낚시방법에 맞춘 갖가지 장비들이야 워낙 광고하는 회사들도 많고 낚시용품점에 가면 세세히 설명도 들을 수 있지만, 물고기에 대해서 알려면 어류학과 수산관계 지식을, 그리고 미끼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깊이 알려면 곤충학과 생물학을 알아야 하는 등 그 전문적인 지식의 분야가 한정 없이 넓어진다.


낚시를 하기 위해서 알아야 할 것이 많다는 것은 처음 낚시를 시작하는 사람들한테는 커다란 벽이지만,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한테는 낚시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또 다른 기쁨이 될 수 있다.

(흔히 취미라면 한 분야에만 한정되어 있지만 낚시에서는 그런 말이 통하지 않는다). 하지만 알아 가는 기쁨이 크다고 해도 너무나 전문적인 부분을 요구하기에 그 깊이를 충족시키기가 쉽지 않다.


게다가 정보가 충분한 것도 아니다. 특히 물고기에 대해서는 더욱 그러하다.

시중에는 물고기 도감이 있기는 하지만 낚시인들이 필요로 하는 항목만을 모아 놓은 것도 아니어서, 물고기 이름이라도 찾으려고 뒤적이다 보면 "서울에서 김서방 찾는 격"이다.

물고기를 잡은 현장에서 바로 사진을 대조해 찾는 것도 아니고 단지 그 형태와 무늬를 기억했다가 나중에야 도감을 찾아보려니, 광범위한 분류의 비슷한 종들이 여러 페이지에 걸쳐 나와 있어 그야말로 그놈이 그놈인 형국이라 종국에는 찾기를 포기하게 만든다.




* 꼭 필요한 것만 집어서 모아 만든 낚시물고기 도감


낚시의 즐거움과 진수를 보여준다며 가족을 이끌고 앞장선 낚시에서, 잡혀 올라온 고기의 이름을 묻는 아이들에게 "피라미" 혹은 "피라미새끼"라고 대강 얼버무리는 아버지의 모습은 쉽게 상상이 간다.

일반적으로 낚시인들이 알고 있는 물고기의 이름은 자주 잡히는 30종 미만이다.

하지만 이 책 『강태공을 위한 낚시물고기 도감』에는 백 마디 말보다 더 확실하게 현장에서 찾아볼 수 있는 200여 종의 물고기 사진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게다가 물고기들이 살아 있을 때나 죽었을 때, 혹은 물 속과 물 밖에서의 색깔이 달라지는 것을 고려해 수중 생태사진을 보완했고, 수중 생태사진에서 정확한 모양을 볼 수 없는 것들은 또 세밀화로 처리해 물고기의 실제 모습을 설명과 함께 잘 알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낚시물고기 도감이니만큼 그 물고기의 특징과 생태, 낚시터와 낚시철, 요리까지 소개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민물과 바다 물고기는 약 1천여 종으로 밝혀져 있다.

이중 낚시로 잡히는 주요 물고기는 200여 종이지만, 비슷한 형태와 특징은 경험 많은 꾼들이라 하더라도 그 구별이 쉽지 않다. 우리가 흔히 숭어라고 알고 있는 종도 엄밀하게는 숭어와 가숭어가 있고, 또 잘 알지 못하는 등줄숭어라는 것도 있다.

또 보구치의 새끼라고 잘못 알려져 있는 민태, 버들치와 혼동되는 버들개, 메기와 비슷한 미유기, 위턱 입술의

모양으로 겨우 구분이 되는 조피볼락(우럭)과 누루시볼락, 띠볼락 등도 그렇다.


게다가 낚시인들도 벵에돔, 긴꼬리벵에돔, 양벵에돔을 다 통틀어 벵에돔이라 부르고, 참돔과 붉돔도 그냥 참돔으로 통칭된다.

『강태공을 위한 낚시물고기 도감』에는 이렇게 혼동되는 물고기들의 차이점을 세밀화로 구분해 놓았다. 정확한 물고기의 이름을 아는 것에서 낚시는 시작되고, 잡은 물고기의 그 미세한 차이들을 찾아내 구분할 줄 아는 것으로 낚시는 마무리되는 게 아닐까?






이 책은 기본적인 도감으로서의 기능 외에도 잉어, 붕어, 농어, 볼락, 돔류 등 일반인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물고기 이야기를 따로 마련했다.

'등용문' '송강노어' 등 물고기에 관련된 고사(古事)들의 출처도 확인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낚시인들이 원치 않는데도 걸려 올라와서 바닥에 팽개쳐지는 물고기들 가운데, 감돌고기와 같이 우리가 보호해야 할 희귀종에 대한 소개도 빠지지 않았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물고기를 비롯하여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 기타 보호대상 물고기에 대해 낚시인들이 자세히 알 수 있도록 사진과 함께 설명되어 있다.




* 전문가(어류학자)와 전문가(낚시인)의 만남


현장을 발로 뛰어다니는 연구자들도 있지만, 실제로 물고기에 대한 연구와 분류, 비교 검토 작업들은 연구실에서 많이 이루어진다. 특히 물고기 같은 경우는 그 유용성과 자원으로서의 이용 가능성 때문에 끊임없는 채란과 부화, 치어 방류, 양식을 실험하고 있다.

이 책의 필자 중 한 사람으로서 쏘가리 등의 양식을 연구중인 청평내수면연구소의 이완옥 박사는 "나는 연구만 하는 학자지만, 양식하는 사람들에게 경제적인 이익을 줄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일의 남다른 보람"이라고 했다. 양식업자들이 아무리 돈이 많고 의지가 있다고 해도 그들이 양식 물고기를 개발할 능력은 없는 것이다.

그것은 당연히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사람들의 몫인 것이다.


언뜻 고개를 갸우뚱거릴 일이지만, 물고기를 연구하는 학자들 중에는 낚시를 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

이는 물고기를 사이에 두고 바라보는 시각과 관심사가 확연히 틀리기 때문이다.

낚시인들은 낚시 채비를 갖추고 물고기를 잡는 그 순간에 기쁨을 느끼지만, 어류학자들은 그들이 방류한 치어들이 자유롭게 헤엄치며 잘 자라는 광경을 더 감격적으로 바라볼 것이다.

그리고 낚시인들이 그렇게 자란 고기들을 잡는 장면을 더 즐길 것이다.


누군든지 사진과 자료만 있으면 낚시물고기 도감은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다.

물고기에 관심 있는 낚시인들은 낚시잡지의 부록이든 혹은 자신이 잡은 고기를 찍은 사진이든, 자신만의 도감 대용품들을 마련한다.

그러나 물고기의 그 많은 비늘들을 하나하나 세고, 해부를 해서 내부의 형태를 살피며, 정확한 분류와 이름들을 밝히는 작업은 분명 어류학자들이 해야 할 작업이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직접 자기가 잡은 물고기를 사진을 대조해서 찾는 방법도 있지만, 책의 앞부분에 나와 있는 검색표를 이용해 물고기의 특징을 찾아 큰 범위부터 찾아나가는 방법을 권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그 쓰임새가 분명한 이 낚시물고기 도감은 이 땅의 전문가(낚시인)들에게 내보이는 또 다른 전문가(어류학자)들의 선물이라 할 수 있다.



* 이 책의 필자들


최윤

1959년 전북 군산 출생, 전북대학교 졸업(생물학과), 전북대학교 대학원 박사학위 취득(이학박사), 일본 북해도 대학 객원연구원(1996년), 현재 군산대학교 해양생명과학부 교수, 상어와 한국 연근해 어류의 분류와 생태 연구중, 저서 『상어』(지성사, 1999)


이완옥

1958년 전북 군산 출생, 전북대학교 졸업(생물학과), 전북대학교 대학원 박사학위 취득, 현재 국립수산진흥원 청평내수면연구소 연구원, 쏘가리를 비롯한 유용자원 개발 연구 중, 조선일보사 『월간낚시』에 「낚시어류학」 연재중


이태원

1950년 충북 출생, 서울대학교 졸업(해양학과), 프랑스 몽펠리에 대학교 박사학위 취득(이학박사), 현재 충남대학교 해양학과 교수, 한국 연근해 어류와 뱀장어의 생태 연구중, 저서 『한반도 주변 연안어류 종조성』 (http//ricos.chungnam.ac.kr/kocofish 참조), 뱀장어의 생태에 관한 논문 다수

김지현

1952년 충남 보령 출생, 군산대학교 졸업(양식과), 군산대학교 대학원 박사 수료(수산학), 잠수강사 자격 취득(1989년), 충청남도 수중협회장 역임(1992∼1999년), 현재 군산대학교 해양과학대학 강사(잠수학), 한국 연근해 어류 수중 생태사진 촬영중 *필자 대표 연락처 최윤 교수 연구실 0654)469-4596 / 016-603-78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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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태공을 위한 낚시물고기 도감 ]

⊙ 제 목:강태공을 위한 낚시물고기 도감
⊙ 글·사진:최윤·이완옥·이태원
수중촬영:김지현

⊙ 판 형:4×6판/전면컬러 / 양장(비닐)
⊙ 쪽 수:320쪽
⊙ 값 :23,000원
⊙ ISBN :89­7889­062­8 06490
⊙ 펴낸곳:지성사
⊙ 발간일:2000년 6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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